[에세이] 빈센트 나의 빈센트 - 정여울
내게 있어 빈센트가 처음 마음으로 들어온 순간은, 그의 그림이 아니라 그의 글 때문이었다. "I want to touch people with my art. I want them to say 'he feels deeply, he feels tenderly' 나는 내 예술로 사람들을 어루만지고 싶다. 그들이 이렇게 말하길 바란다. '마음이 깊은 사람이다',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다' 우연히 본 이 글이 아니었다면, 나는 빈센트를 단순히 해바라기를 잘 그리는 화가, 미치광이, 혹은 폴 고갱을 사랑한 화가로 밖에 기억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전의 나는, 아름다움을 사랑하지만, 미술을 잘 알지 못했고, 빈센트를 알고 있었지만, 그를 궁금해하지는 않았었다. 그 때의 나는 예술이 아니라, 글과 문장들에 빠져있었다. ..
2020. 1. 19.
[심리학] 어쩌다 한국인 - 허태균
동양적 특징이라는 건 과연 존재할까? 나는 일본에서 유학생활을 하면서 이런 생각을 했었다. 한자 문화권, 동아시아 문화권이라고 흔히 불리며, 지리적으로 가까운 일본이지만, 한국과는 너무도 다른 사람들과 너무도 다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어 놀란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한편으로는 동서양적 특징에 공감을 했었던 것이, 흔히 볼 수 있는 사회학 연구, 유럽 / 미국의 서양권과 동양권을 비교한 연구에서도 완전히 공감할 수는 없지만, 대체적으로 수긍이 갔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저자에 따르면 그런 연구들이 우리의 감상과 때로는 맞지 않는 이유는, 바로 당시 연구자들이 일본을 동양의 대표 격인 나라로 삼고, 이들에게서 많은 데이터를 추출한 것과 수많은 나라들을 그냥 하나의 동양으로 묶은, '외집단 동질..
2019. 12. 18.
[소설] 퀴즈쇼 - 김영하
줄거리 요약 더보기 주인공 민수는 다소 평범한 대한민국의 청년이다. 남들 다 가는 대학을 들어갔고, 남들처럼 연애도 해봤고, 취업을 해야 한다는 압박과 막연한 생각은 있지만, 자신이 무얼 할 수 있을지, 무얼 해야 좋을지 고민하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을 것 같은 사람이다. 그런 민수의 인생은 유일한 가족인 외할머니가 죽으며 변화를 맞이한다. 그동안 민수가 남들처럼 살 수 있는 것 같은, 외할머니가 빚을 졌기 때문이다. 그 빚을 갚기 위해, 민수는 하루아침에 살던 집에서 쫓겨나 고시원에서 살게 되며,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다. 그렇지만, 민수는 자신의 삶을 쉽게 바꾸지 않는다. 아르바이트를 통해 버는 돈은 푼 돈인 것만 같고,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것 같다. ..
2019. 12. 11.
[소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 톨스토이
는 톨스토이의 단편 소설 모음집이다. 교훈적인 내용을 상당 부분 담고 있는 소설로, 읽다 보면 마치 옛날이야기를 읽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이전에 러시아 소설들을 읽을 때에는, 등장인물들의 이름을 기억하는 데 상당히 애를 먹어서 소설 앞 쪽을 다시 찾아보거나, 빈 종이에 인물관계도를 그려가면서 읽었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에서는 소설마다 등장하는 인물들이 크게 많지 않아, 보다 쉽게 읽을 수 있었다. 는 기독교적인 성향을 많이 띄고 있다. 교회와 천사, 하나님이 소설에 자주 등장하며, 이 중 특히 하나님이 직접 개인에게 가르침과 깨달음을 주는 장면들도 잦았다. 종교인은 아니지만, 읽는 데에 크게 거부감은 들지 않았다. 단순한, 종교적 내용을 전달하려는 게 아니라, 범인류애적인 사랑과 진실 등 ..
2019. 12.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