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줄거리 요약에 앞서 <마음>의 내용을 한 줄로 정리해보자면, 이 이야기는 '나'와 선생님에 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1부. 나와 선생님>
나는 대학생*ⓐ이 되어 시골에서 도쿄로 올라와 학교 생활을 하고 있으나, 어딘가 학업에 열중하는 것이 쉽지 않다. 그러던 중 나는 친구와 함께 가마쿠라에 해수욕을 하러 간다*ⓑ. 나는 가마쿠라에서 해수욕을 하던 중 한 사내에게 눈길을 빼앗기는데 그게 바로 선생님이었다. 선생님은 외국인과 함께 가마쿠라에서 해수욕을 하고 있었다. 이 때문에 선생님은 나의 호기심을 끌게 되고, 나는 선생님에게 먼저 다가가 대화를 나누고, 후일 도쿄에서도 만나는 사이로 발전하게 된다. 선생님은 기묘한 사람이었다. 대학교*ⓒ를 졸업하고도 별다른 일을 하지않았다. 선생님에게는 부인이 있었는데, 부인도 이런 선생님의 모습에 대해 크게 불만을 가지지 않는 듯했다. 이 외에도 선생님의 삶에 초연한 듯한, 한편으로는 허무주의적인 태도에 나는 때로 의아함을 품지만, 그래도 선생님을 존경했기에 잘 따르게 된다.
그러던 중 하루는 선생님이 누군가의 묘에 방문하게 되고, 나는 이에 대해 선생님에게 묻지만, 선생님은 대답을 주저한다. 내게 알려주고 싶지 않은 것 같다. 선생님과 가까워지고 있는 것 같지만, 나는 선생님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확신이 없다.
*ⓐ 도쿄 대학교의 대학생으로 추정
*ⓑ 당시는 시대적으로 해수욕이 유행이었다고 <마음> 내에 적혀있다.
*ⓒ 도쿄 대학교로 추정
<2부. 나와 가족>
그러던 와중 아버지의 병세가 위독해져 나는 도쿄에서 시골을 오가고는 했다. 선생님의 부모님도 나의 아버지와 같은 병으로 돌아가셨기에 이런저런 조언을 해주기도 했다. 시골에서 나는 선생님께 몇 번 편지를 보냈지만, 선생님은 답장을 하지 않거나 단답의 편지만을 보낸다. 그러던 하루는 선생님께 평소와는 달리 몇 장의 편지가 도착한다. 아버지의 병세가 위독했기에 나는 이를 나중에 읽으려 하지만, 끝내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이를 읽게 된다.
편지에서 선생님은 말한다. 내가 이 편지를 읽고 있을 때 즈음이면, 자신은 벌써 자살을 했을 거라고.
<3부. 선생님의 과거>
선생님은 자신이 자살을 했을 것이라 편지에 쓰며, 자신의 과거에 대해 회고하는 내용을 작성했다. 이는 선생님이 사랑한, 아내와 친구 K에 대한 이야기였다.
선생님은 어렸을 적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셨다. 숙부가 부모님의 유산을 관리해주셨는데, 유산을 조금씩 빼돌리다가, 끝내는 이를 모두 차지하기 위해 자신과 사촌누이*ⓓ을 결혼시키려 했다. 하지만 선생님은 그녀를 누이로만 생각했으며, 숙부의 진위를 알고는 인간에 대한 불신이 시작했기에, 자신이 챙길 수 있을 만큼의 유산만이라도 챙겨, 가족과 연을 끊은 채 도쿄로 올라간다. 선생님은 도쿄에서 하숙을 시작하며, 하숙집 딸이었던 지금의 아내와 처음으로 만나게 된다. 선생님은 그녀에게 사랑을 느끼게 된다. 한편 선생님에게는 절친한 친구 K가 있었는데, 그 또한 형편이 어려워지며 하숙집에 들어오게 된다. 선생님은 K가 따님과 잘지내는 모습을 보며, 질투에 휩싸이고 또 괴로워한다. 하루는 K가 선생님에게 따님을 좋아하고 있음을 밝히고, 선생님은 결국 따님을 차지하기 위해 K의 마음을 알고 있음에도, 하숙집 주인*ⓔ에게 따님과 청혼을 하고 싶다고 이야기를 해, 하숙집 주인으로부터 따님과의 결혼약속을 받아낸다. 하숙집 주인에게 이 소식을 들은 K는 유서를 남긴 채 자살을 한다. 선생님은 이 사건 이후로 자기 자신조차 믿지 못하며, 인간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하게 된다.
선생님은 이러한 내용의 유서를 남기며, 나에게 아내를 잘 부탁한다는 부탁과 함께, 자신의 전철을 밟지 말라는 조언을 끝으로 편지를 마친다.
*ⓓ 숙부의 딸
*ⓔ 하숙집 따님의 어머니
나쓰메 소세키의 <마음>은 일본의 사소설의 장르 중 하나이다. 이 소설에서는 '나'와 선생님, 그중에서도 특히 3부에서 선생님의 심리 묘사와 행동에서 사소설의 특징들이 잘 보인다. 읽기 쉬운 소설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설명이 크게 필요하지는 않아 보이나, '나'와 선생님의 관계를 어떻게 볼 것인가 하는 연구자들의 해석이 다소 흥미로운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연구자들의 해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어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두 사람의 관계(혹은 감정)를 '우정'으로 볼 것인가 '사랑'으로 볼 것인가 하는 부분이다. 이를 '사랑', 즉 동성애의 측면이라고 해석하는 측에서는 '나'가 적극적으로 선생님에게 다가간 모습들을 통해, 선생님은 과거 자신과 'K'와의 관계를 다시 돌아보게 되고, 그 자신이 'K'를 단순한 우정을 넘어 사랑했었다는 것을 깨달은 뒤, 그 자책감을 이기지 못하고 자살을 결심, '나'에게 "너는 나와 같은 행동을 하지 마라"라는 조언을 남겼다는 해석이다. 즉, 동성애자인 '나'와의 관계를 통해 선생님도 그 자신이 동성애자였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해석이다.
개인적으로는 3~4번 정도 읽었을 정도로 좋아한 소설이다. 앞으로, 원서(일본어판)를 구해 읽어보는 것 또한 고려를 하고 있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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