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겐 너무도 어려운 리더
학창시절, 반 내에서 학급 임원을 맡은 적이 있었다. 당시 담임 선생님의 한 번 해보라는 권유에, 임시직을 거쳐 정규직으로 거듭난 케이스였는데, 지금 생각해 보아도 선생님께서 나를 왜 굳이 지목해서 뽑았는지는 모르겠다. 말을 잘 듣게 생겨서 였을까?
하지만 그렇게 추측되는 선생님의 기대와는 조금 다르게 나는 학급 친구들, 특히 목소리가 큰 친구들의 말도 잘 들었다. 그들 무리에 속해있는게 이득이 된다고 생각했고, 우리의 얄팍한 관계가 우정이라고까지 생각했다. 그로인해, 반 안에서의 면학 분위기, 좋은 교우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지 못했다. 지금도 그때 좀 더 용기를 내보았으면 어떨까 생각하지만, 그때의 나는 약했고, 겁쟁이였다.
그 시절의 기억은 부끄럽고, 미안하지만 나의 삶이나 인간관계가 송두리 무너지거나 악화될 정도로 힘든 시간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전과 달리 리더의 역할이나 무리의 중심이 되는 걸 굉장히 부담스럽게 생각해,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그런 상황을 피하게 되었다. 나는 내 삶에서 앞으로 리더의 역할 같은 건 어울리지도 않고, 다시는 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다.
언제까지 피할 수 있을까
군대를 갔다. 시간이 지나며 원치 않아도 리더의 역할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군대에서의 리더의 역할은 조금 더 편한 편이었다. 상명하복이 철저했기 때문에, 나만 잘한다면, 존경받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의 존중을 받을 수 있는 여건이 나를 뒷받침해 줄 수 있었다.
문제는 그 이후였다. 군대를 다녀오고, 학교를 가니, 어느새 형, 오빠 소리를 듣는 나이가 되어있었다. 어느 단체, 무리 뿐만 아니라, 수업 내의 팀플 같은 상황에서도 이 전과는 달리 나의 목소리가 가지는 힘이 커져있었다. 책임지고 싶지 않아서, 어설픈 모습을 보여준 적도 있었고, 어설픈 모습 때문에 책임을 지지 못한적도 있었다. 앞으로는 더 많은 관계와 더 많은 사회생활이 있을 텐데, 그때마다 부끄럽고 싶지 않아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네이비씰의 리더십
네이비씰에서 강조하는 리더십은 극한의 오너십이다. 리더는 항상 자신이 책임져야할 마음가짐, 즉 강인한 정신력이 필요하다. 리더십은 단순히 명령을 잘하거나, 일을 잘한다고 해서 발휘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좋은 리더십을 위해서는 사람의 마음을 아우를 수 있고, 이성적이며, 합리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그래서 리더십은 어려운 것이다.
리더의 자세
- 자신감이 있지만 자만하지 않는다
- 용감하되 무모하지 않는다
- 경쟁심을 가지고 있되 품위 있는 패자가 된다
- 디테일에 주의하되 매몰돼지 않는다
- 강하면서 끈기 있다
- 리더이자 팔로워여야 한다
- 겸손하되 수동적이지 않다
- 저돌적이되 막 나가지 않는다
- 과묵하되 침묵하지 않는다
- 침착하고 논리적이되 감정이 없어서는 안 된다
- 극한의 오너십을 발휘하면서도 권한을 넘겨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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